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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으로 가게 된 크로아티아에서 새로운 세상과 상생을 발견하다. 집값, 생활비, 식비 모든 것이 비싸서 죽기 살기로 일해 돈을 벌어야 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 그러나 그토록 엄청난 노동과 자원을 소비해서 사들인 물건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집 안의 쓰레기로 변하고 비싼 돈을 들여 어렵게 장만한 소중한 공간마저 마구잡이로 점령해버리는 것이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이다. 또 멀쩡한 식료품들이 유통기한이 지났다거나, 외모가 아름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마구 버려지고 있기도 하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대학의 교환학생 시절, 본인의 어이없는 실수로 기숙사를 날리게 되면서 난생처음 ‘스?’이라는 빈집 불법거주를 시작하게 된 타이완 출신의 저자 양쭝한은 이 책을 통해 ‘선물경제’라 할 만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함으로써 과도한 소비문화의 부작용들과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공정한 자본주의를 향한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이 책은 미친 듯이 자연자원을 낭비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에 반대하며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히치하이킹, 스?, 덤프스터 다이빙을 비롯해 무료상점을 통해 자기의 소유를 공짜로 주고받는 사람들, 채식주의자와 프리건. 저자는 이들의 행위를 ‘나눔경제’를 넘어선 ‘선물경제’라 하며, 크로아티아 교환학생 시절 경험한 일련의 선물경제 활동을 타이완에서 실천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양쭝한
저자 양쭝한(楊宗翰)은 타이완 성공대학교 환경공학과 및 자유전공학부 학사 학위 과정을 졸업했다. 일찍이 히치하이크와 카우치서핑, 숙박을 제공받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타이완과 유럽을 여행했으며, 낯선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자신을 알아갔다. 크로아티아 교환학생 시절에는 무정부주의자들과 함께 빈집에서 불법거주를 하면서 무료상점을 열고 채소 시장에서 팔다 남은 채소와 빵집에서 하루 지난 빵을 회수해 먹었다. 그때 현대 사회의 심각한 낭비 실태를 직접 목격한 후, 화폐와 물건을 교환하는 방식 이외의 새로운 생활 방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현재 블로그 ‘빈집일기’의 운영자이자 ‘카우치서퍼 수업 프로젝트’의 책임자다. 2015년부터 끊임없이 타이완 전역을 다니면서, 한편으로는 각지 학교와 학생, 그리고 외국인이 교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여러 곳에 무료상점을 여는 데 협조하면서,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나은 생활을 누릴 수 있음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역자 김진아는 경성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주)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좋은 습관은 배신하지 않는다》, 《도전 앞에 선 당신 힐러리로 답하다》, 《스티브잡스 광기의 승부사》, 《Hug허그》, 《왜 나는 나를 아프게 하는가》, 《사랑한다면 이렇게 말하라》, 《성공하는 아이로 키우는 하버드식 자녀교육법》, 《회사생활의 달인》, 《나만의 사무실 성공 철학성공한 직장인들의 처세술 A to Z》, 《마음껏 행복하라》,《어머니라면 그녀들처럼》, 《성공한 사람들이 버린 7가지 습관》, 《경영 지혜: 중국 5천 년 역사에서 배우는 58가지》, 《춤추는 마술바람》, 《내가 만난 어린왕자》, 《후진타오》 등 다수가 있다.
목차
- 한국의 독자들에게 _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
서문 _ 우리의 소비는 과연 정당한가?
1장 도살장을 점령한 사람들
: 그곳에서 새로운 공동체를 경험하다
01 지낼 곳 없는 신세가 되다
02 나를 도살장으로 이끈 당돌한 보모
03 자급자족을 시도하는 빈집 지역공동체
04 도살장에서 만난 새로운 세상
2장 문명 밖의 생활
: 사회에서 자행되는 뼈아픈 낭비의 실체를 목격하다
01 가스도 전기도 없고, 물도 안 나오는 생활에의 도전
02 한밤중의 쓰레기 속 보물찾기
03 생산적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04 라이프치히 공산 지역공동체에서의 경험
3장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 천진한 바보처럼 세상을 살아볼 용기가 있는가?
01 내가 경험한 크로아티아 사람들
02 애덤 스미스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03 사회에 만연한 불신이 초래한 대가
04 당신은 닭의 눈을 멀게 할 수 있는가?
05 비건은 식습관이 아닌 가치관의 문제
4장 프리건의 삶
: 무의미하게 버려지는 모든 것들에 분노하다
01 멀쩡한 음식들을 돼지 사료로 쓰는 게 과연 최선인가?
02 맛이 아니라 생김새로 품질을 판별하는 황당한 현실 ? 100
03 당신은 감히 쓰레기를 먹을 수 있는가?
04 그가 다시 육식을 시작하게 된 가슴 아픈 이유
05 프리건은 자본주의의 기생충인가?
06 보답을 바라지 않고 기꺼이 베푼다는 것
5장 프리건을 넘어 선물경제로
: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는 사회를 꿈꾸며
01 선물경제란 무엇인가?
02 뭐든 공짜로 가져갈 수 있는 가게
03 현대 사회 자격증의 수상한 두 얼굴
04 누군가와 공짜로 지식을 나눈다는 것
05 돈벌이가 인생의 목적이 아닌 사람들도 있다
06 무참히 버려지는 음식들을 줄이기 위한 작은 노력
07 책은 읽는 것이지 소장하는 것이 아니다
6장 운명적인 만남
: 짧은 인연이 남긴 깊은 여운을 되새기며
01 그가 돈 없는 부자로 살아가는 법
02 무작정 떠난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1- 성흔 아저씨의 가호
03 무작정 떠난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2- 메시지를 품은 부부
04 무작정 떠난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3- 여권을 불태워버린 방랑자
7장 당연한 것들에 대한 의문
: 강요된 정답에 맞출 것인가, 새로운 답을 찾을 것인가?
01 언론은 총알보다 잔인하고 파괴적이다
02 노동의 대가는 과연 누구에게나 공정한가?
03 굶주리는 이들을 동정하기보다 그들의 굶주림에 분노하라
04 이 사회에 빈집 불법거주가 필요한 이유
05 누가 그들을 가난의 수렁에 빠뜨린 것인가?
06 더 많은 사람들이 선택의 자유를 누리는 세상을 위해
부록 돌아온 현실, “공짜의 자유”를 외치다
01 현실의 모순이 눈에 들어올 때
02 카우치서퍼 수업 프로젝트
03 무료야외식사 프로젝트
04 무료상점 프로젝트
책 속으로
수많은 사람이 돈을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이유는 결코 그들이 탐욕스럽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은 그저 좀 더 나은 삶을 원하는 것뿐이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확실한 방법 중에 그들이 유일하게 알고 있는 게 바로 돈인 것이다. _ p.13
“이 부근이 맞겠지?” 우리는 그라피티가 잔뜩 그려진 2층 건물을 발견했다. 특히 그곳에는 동그라미를 뚫고 나온 N자와 동그라미 안에 그려진 A자가 매우 명확하게 그려져 있었는데,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각각 ‘불법거주’와 ‘무정부주의’를 대표하는 듯했다. _ p.25
얼마 뒤 요란한 소리가 내 주의를 잡아끌었다. 그건 비행기 훈남이 대형 마트의 붉은색 쇼핑 카트를 끌고 오는 소리였다. 카트에 물통들을 실은 뒤에 우리는 야심한 시각, 도살장을 걸어 나갔다. 그곳은 여전히 너무나 어두웠다. 내게는 손전등이나 양초도 없어서 발밑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혹시라도 발을 헛디디거나 튀어나온 요철에 걸려 넘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내 걸음의 폭은 점점 짧아지고 속도도 점점 느려졌다. _ p.42
그러나 그곳의 분배 방식은 결코 모든 사람에게 균등하지도 않았고, 노동량 또는 노동성과에 따라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뜻밖에도 그들은 돈을 전부 하나의 커다란 통 안에 넣어두고 필요한 사람이 알아서 가져가도록 했다. 말하자면 많이 필요한 사람은 많이 가져가고, 적게 필요한 사람은 적게 가져가는 식이었다. _ p.56
“너희도 알다시피 현재 식용 닭과 달걀은 대부분 닭장에서 사육되고 있어. 그런데 그 닭장은 너무나 작고 좁기 때문에 닭들이 패닉 상태에서 서로를 공격하고 심지어 자신의 깃털을 뽑아버리는 자해를 하기도 하지. 그러다 보니 양계업자는 닭들의 발톱과 부리를 잘라서 닭들이 서로 상처를 입히고 감염시키는 것을 막는다고 해.” _ p.76
나는 그런 비인간적인 환경에 적응하게끔 유전자를 변형해 태어날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 닭을 생산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했다. 그러나 그런 눈먼 닭이 정말로 생산된다면 아마도 나는 그 닭을 먹을 것이다. 왜냐하면 눈먼 닭은 비록 비극적인 삶을 살겠지만, 적어도 정상적인 닭보다는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_ p.82
그 빵들은 독이 들었거나, 품질이 불량이거나, 벌레가 생겨서 먹지 못하는 상태가 절대 아니었고, 단지 팔리지 않았기 때문에 버려졌을 뿐이었다. 상미기한(賞味期限)과 유통기한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대부분의 상품들은 최적의 상미기한이 지났을지라도 부패가 시작될 수 있는 유통기한은 아직 충분히 남아있을 때 속절없이 버려지고 있다. _ pp.95~96
“예보테Jebote!” 나는 그 쓰레기를 향해 가장 통속적인 크로아티아어 욕을 내뱉었다. “어찌 된 게 죄다 음식물뿐이야!” 20여 년을 살아온 나는 ‘쓰레기통’을 생각하면 머릿속에 휴지, 비닐포장지 또는 상한 음식 등이 떠올랐다. 내 눈앞에 있는 두 개의 거대한 쓰레기통 중 한 곳에는 그야말로 음식물만 가득 차 있었다. 토마토, 오렌지, 귤, 바나나, 사과, 작은 오이 등 한 무더기의 과일과 채소가 족히 100킬로그램은 넘게 그 안을 채우고 있었다. _ p.109
프리건이 프리건이 된 이유가 모두 음식과 관련 있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낮은 임금과 집값 때문인 사람도 있고, 수차례 히치하이크를 하다가 그렇게 된 사람도 있다. 오늘날의 경제를 연구하다가 그 모순점을 발견하고 프리건이 된 사람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프리건은 시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최소한 모두, 오늘날의 사회가 미친 듯이 자연 자원을 낭비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이다. _ p.119
출판사 서평
우리의 지구와 후세대를 위해 생각해볼 다양한 문제
이 책은 최대한 돈을 소비하지 않고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의 낭비 습관에서 조금이라도 돌아서기를 바란다. 빈집에 불법거주하는 ‘스?’, 쓰레기통에 버려진 음식을 뒤지는 ‘덤프스터 다이빙’, 교통비 없이 여행하는 ‘히치하이킹’, 아무 조건 없이 공짜로 필요한 물건을 가져가는 ‘무료상점’, 버려진 음식으로 식생활을 유지하는 ‘프리건’ 등 적은 자원을 소비하면서 지구와 후세대를 위해 이바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저자를 포함해 이 책에 소개되는 프리건들은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사람도 진지한 사회 운동가도 아니며, 그저 자유를 위해 몸부림치는 젊은이들일 뿐이다. 어떤 이념 때문이 아니라, 그저 공짜를 주고받을 때 얻는 ‘자유’가 이들을 프리건의 삶으로 이끌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저자는 이들의 행위를 ‘선물경제’라고 정의하며 그 의미를 나눔에만 그치지 않고 ‘공짜의 자유’와 ‘공정한 자본주의’의 행복을 통해 휴머니즘이 넘치는 훈훈한 사회를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지구의 자원과 환경에 이바지하는 데서 선물경제의 의미를 찾기도 한다.
카우치서핑, 무료상점, 무료야외식사 등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선물경제
저자는 크로아티아에서 경험한 ‘선물경제’를 고향인 타이완에 돌아와서도 실천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무료상점이다. 무료상점은 값진 시간과 돈을 들여 사들였지만 방치되고 있는 여분의 물건을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아니라 함께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또 자원이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고 불필요한 소비는 줄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음식물, 서적을 비롯해 어떤 물건이든 누구나 무료상점에 공짜로 제공하고, 무료상점을 방문하는 사람은 필요한 물건을 가져가면 된다. 물건을 가져왔다고 반드시 무언가 가져갈 필요는 없고, 물건을 가져가는 사람도 무언가 놓고 갈 필요는 없다.
‘무료상점’은 자원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물건이 다시 제대로 쓰일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아무 보답도 바라지 않고 놓고 가는 곳이다. 또 누구나 무료상점에 와서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가져갈 수 있다. 대가는 필요 없다. 단지 가져간 물건을 앞으로 잘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은 보답이 된다. 무료상점은 사회적 기업이 아니며 자선단체도 아니다. 기부에 의지하거나 특정 소외계층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도 아니다.
‘카우치서핑’은 ‘스?’이라는 빈집 불법거주의 확장된 형태로 세계 각지의 카우치서퍼들에게 무료로 숙박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무료숙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의 사람과 친분을 쌓고 학교나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카우치서핑만의 매력이다. 저자는 타이완 윈린 현의 따피중학교 학생들을 세계 각국의 카우치서퍼들과 연결시켜 준 경험을 본문에 수록했다.
‘무료야외식사’는 한두 번 시도해보다가 남기거나 사두었지만 요리할 기회가 없었던 식재료들, 진열대에 놓아두었지만 팔리지 않은 음식, 잘 키웠지만 수확할 기회가 없었던 과일이나 채소 등이 무참히 버려지는 현실을 바꿔보려는 노력이다. 무료야외식사는 근본적으로 약자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우려는 게 아니다. 자원을 재분배하려고 날마다 무료야외식사를 열 수도 없다. 이 활동의 목적은 단지 이런 단기적이고 유희적인 활동을 통해 선물경제에 대해 실질적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려는 데 있다. 핵심은 이 일에 어떤 비용도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나눔을 넘는 ‘선물’로 공짜의 자유도 얻고 지구도 살린다
저자는 유럽 여행 중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차를 얻어 타는 히치하이킹을 무수히 경험했고, 거주할 공간이 없던 교환학생 시절에는 빈집에서 무료로 기거하며 덤프스터 다이빙, 무료상점과 같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온갖 다양한 이유로 약간은 별다른 채식주의자가 된 세계 각국의 프리건을 만나며 그들이 주는 공짜의 혜택을 누렸다. 저자의 그런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낸 이 책은 소비와 소유에 집착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상생의 기회를 열어주고, 자연환경 훼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를 보호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이 책은 단순히 약자를 도와주는 ‘나눔’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버려지는 자원을 되살리고 자원 본연의 가치를 되찾아주는 ‘선물’로 나아가도록 우리의 시야를 넓혀준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연말연시, 나눔의 계절, 주변의 약자를 생각하기 이전에 자신이 무심코 자행하는 낭비 습관부터 돌아보면 어떨까?
[책 속으로 추가]
“이 세상에서 매년 생산되고 있는 음식물은 족히 100억 명을 먹일 만큼 충분하지만 절반 가까이는 낭비되고 있으며 아직도 10억 정도의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 본문 p.123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사실 남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 해. 나는 돈도 없고 차도 없고 집도 없지만, 요리를 할 수 있고 수도나 전기를 고칠 수 있어. 목공 일이나 쓰레기통 뒤지는 일도 가능하지. 난 쓰레기통에서 찾아낸 음식을 전부 다 먹을 수는 없지만, 나한테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과 차를 태워주는 사람, 아니면 그냥 먹을 것이 필요한 사람과 그런 음식을 나눌 수 있어. 다른 사람의 집에 가서 고장 난 전자제품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걸 고쳐줄 수도 있지. _ p.126
이처럼 엉뚱한 아이디어는 2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에 세계로 뻗어나갔다. 더 이상 유토피아적 실험에 머물지 않았던 것이다. 리얼 정크푸드 프로젝트는 영국의 다른 지방인 맨체스터(Manchester), 브리스틀(Bristol), 솔테어(Saltaire)까지 퍼져나갔고, 심지어 로스앤젤레스(LA), 바르샤바(Warszawa), 취리히(Zurich) 등을 포함해 110여 곳에 그 이념과 닮은 카페가 생겨났다. _ p.157
그런데 앞쪽으로 10미터 넘게 걸어가던 그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던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손을 흔들며 내게 한마디 던졌다. “리예카(Rijeka).” 그는 그런 후에 계속해서 자기 길을 갔다. 그 순간 나는 고마워서 울 뻔했다. _ p.194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곳의 사정을 바로 이 부분부터 접하게 된다. 즉 아프리카 사람들은 불쌍하게도 먹을 것이 없어서 마음씨 좋은 각계 인사들이 일련의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다거나, 구호단체를 조직해 에티오피아에 방대한 물자를 보낸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다. _ pp.215~216
함부로 토지의 나무를 베고, 동물을 죽이고, 원주민을 쫓아내고, 그런 후에 이해하기도 어려운 한 장의 땅문서를 들이밀면서 오래전부터 그곳에 살고 있던 원주민, 동물, 심지어 나무에게 “우리는 이 토지의 합법적 소유자다!”라고 말할 자격이 과연 누구에게 있다는 것인지 말이다. _ p.223
“인간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물건은 사용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세상이 이처럼 혼란스러워진 까닭은 바로 우리가 물건을 사랑하고 사람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 본문 p.249
무료상점은 기업이 아니며, 본래부터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다. 무료상점은 사회적 기업이 아니며, 기본적으로 운송비가 들지 않는다. 무료상점은 자선단체가 아니며, 기부에 의지하거나 특정 소외계층에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_ p.251
기본정보
ISBN | 9788955335408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1월 10일 |
쪽수 | 260쪽 |
크기 |
152 * 225
* 22
mm
/ 399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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